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INn4fnN.jpg

 

꽃씨 심기

 

벌써 잊으셨나요 꽃씨를 심을 때

당신의 눈알 하나와 기다림을 함께 묻어둔 걸요

이 꽃에는 눈이 달려 있어서 당신의 조급함을 보고 있어요

외눈박이 당신의 욕심을 보고 있어요

모를 줄 아셨나요 꽃이

죽기 위해 태어나는 줄로 착각하고 계셨던가요

당신은

 

중요한 건요

꽃이 피어날 때까지 신경을 써서는 안된다는 거죠

꽃이 탐스럽게 피거든 꺽어서 버리든지

선물 하든지 당신 마음이지만

저희가 추천하는 이 꽃씨는

보살피면 보살필수록 돋아나질 않아요

 

그 구멍에다 눈알 하나를 넣으신 다음 기다림을 넣으시고

마지막으로 꽃씨를 넣어주세요

아까와는 다른 손으로 흙을 덮어주세요

마지막으로 손을 바꿔가면서 흙을 다독거리시면 되요

 

이제는 화분에 작은 돌을 넣어주세요

좋은 흙을 넣으시고 꼭꼭 다지신 다음

준비된 손을 펴서 손가락으로 흙 위에 구멍을 만드세요

 

먼저 준비하세요

작은 화분 하나 좋은 흙 여섯 손

작은 돌 한 주먹 맑은 물 한 컵

손 둘 눈알 하나

꽃씨 하나 기다림 몇 일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8 야위어진 몸으로 소리새 2018.09.12 1001
157 살찌게 하고 소리새 2018.09.12 1181
156 기억하지 않지만 소리새 2018.09.12 1385
155 그리운 이 그리워 소리새 2018.09.11 1385
154 날개를 접어 쉬기도 소리새 2018.09.11 1046
153 마음에도 젖지 소리새 2018.09.11 1013
152 있으라 하면 소리새 2018.09.11 1262
» 중요한 건요 소리새 2018.09.11 1059
150 내 인생에 있어서 소리새 2018.09.10 1120
149 꽃들은 얼마나 소리새 2018.09.10 1284
148 당신을 사랑하기에 소리새 2018.09.10 1138
147 온전히 다시 죽기 위하여 소리새 2018.09.10 1424
146 목발을 짚고 서 있던 소리새 2018.09.10 1391
145 논둑 밭둑 가로질러 소리새 2018.09.09 1271
144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 소리새 2018.09.09 1052
143 사람은 그 무언가를 사랑한 소리새 2018.09.09 1121
142 내가 나를 위로하며 소리새 2018.09.09 1114
141 오래도록 그대를 소리새 2018.09.09 1231
140 이제는 그 슬픔까지 소리새 2018.09.08 1065
139 들여다볼수록 깊어지는 소리새 2018.09.08 116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