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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숲속에서

 

계절을 몰고나가는 힘 앞에

순종하는 눈빛 보이지않는

운명에 이끌리는 동안

마치 죽음을 잊는 시간처럼

 

전설의 서사시였을까

완전한 사랑을 꿈꾸던

어리석은 시인처럼

 

저를 달래는 저녁강물 처럼

적막의 끝에서 찾아낸

보이지않는 끈 하나

질기게 물고 흘러간다

 

가을산 팔은 어디까지

뻗어있는 것일까

가엾은 영혼 하나

체념한 듯이 저를 맡기며

 

다소곳이 엎드린 힘없는 짐승

꿈틀거리는 긴 몸뚱이를 들어

언제 다시 흐를 지 모른다

 

옛 사랑을 읊어대는 방랑시인처럼

신의 용서를 구하는 순례자처럼

그러나 지금은 자연의 힘 앞에

 

말없이 흐르는 오후의 강물처럼

숨가쁜 시간을 잠재운 거울

끝없이 되쏘는 산정의 빛

강줄기 따라 걷고 있는 길 위에서

 

가을숲에 종일토록

가만히 안겨서 있다

가없는 영혼 하나

갈망의 불은 끈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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